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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의 영농자재 공급사업

by 위드h 2022.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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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의 영농자재 공급 사업

비료나 농약, 사료의 유통체계는 생산업체에서 대리점과 농협으로 공급되고 다시 농업인에게 공급됩니다.그래서 농자재 대리점과 농협의 위치가 생산업체와 농업인의 중간에 똑같이 위치하고, 역할도 제조업체의 생산물을 농가에 분산 공급하므로, 농협도 생산업체 대리점의 위치이고 대리점 중의 하나로 보입니다.그러나 겉으로 보기에 그렇게 보인다고 하더라도 실제는 전혀 다릅니다.농자재 대리점은 농자재 업체와 대리점 약정을 하여 업체의 상품을 농업인에게 홍보하고 판매하여 수익을 올리는 것입니다.반면에 농협은 농업인 조합원의 주문을 모두 모아서 생산업체와 가격이나 공급 조건을 교섭, 가능한 한 싼 값과 좋은 조건을 얻어내려고 합니다. 그래서 농협은 생산업체의 대리점이 아니라 거꾸로 '농업인의 대리점' 역할을 하는 것이고 생산업체에 대하여는 거래 규모가 아주 큰 '중요 고객'이 됩니다. 원래 농자재 시장에서도 생산자는 대규모 자본과 독과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지만 농업인은 숫자가 많고 영농 규모가 영세하므로 개별 농가의 시장 구매력이 너무 작아서 생산업자와 대등한 교섭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런 구조를 농협이 나서서 1차로 1개 농협 관내의 농자재 수요를 모두 모아 도매로 하게 되고 나아가 군 단위, 도단위, 전국 단위로 구매력을 집중시켜 궁금적으로 생산업체와 농업인이 1:1로 대등하게 교섭을 하여 농자재 시장 구조를 '공급시장'에서 '수요중심 시장'으로 바꾸었던 것입니다.따라서 일선 농협의 농자재 공급 업무, 구매사업은 '농자재 업체의 대리점'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더라도 그 원리와 동기, 역사, 정신은 완전히 반대로서 '농업인의 대리점'인 것이고 '농업인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 것'입니다.이러한 농협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전 세계의 농자재 시장을 독과점 구조로 지배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이 한국의 농자재 시장에서만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농협의 농자재 가격과 시중 가격

농협이 구매사업을 하는 목적은 농업인의 시장교섭력을 높여주려는 것입니다. 개별 농업인이 개인적으로 상인과 거래를 할 경우 농업인은 구매물량이 적고 자금도 넉넉하지 못한 데다가 시장정보에도 어두우므로 시장 교섭력이 상인에 비해 월등히 낮아 불공정한 게임이 되고 불리한 여건에서 불리한 구매를 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농협이 개별 조합원의 구배 수요를 취합하여 대규모로 구입하게 되면 시장교섭력에서 상인과 대등하게 될 것이고, 나아가 전국의 수요를 모두 모아서 생산업체와 직접 계약한다면 막강한 시장교섭력을 바탕으로 매우 유리한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실제로 화학비료/농약 등 중요한 영농자재와 중요 생활필수품은 이러한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져 가격 바가지나 불공정거래가 거의 근절되었습니다.그렇지만 이러한 물자의 시중 가격이 농협의 가격과 같아서 상당후 조합원이나 고객이 농협의 활동이나 가격에 의문을 갖게 됩니다.즉, 규모의 경제 대량거래의 이점을 살린 결과가 시중 시세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은 농협이 대량거래에서 미숙하였거나 어떤 사정이 있어서 생긴 결과가 아닙니다. 농협은 전국의 농업인 수요와 주문을 바탕으로 제조 업체나 판매업체와 치열하게 협상하고 교섭하여 최후의 선까지 밀어붙임으로써 가장 유리한 가격과 거래 조건을 성사시킵니다. 그런데 제조업체는 농협과 대량거래를 함과 동시에 자체의 유통망과 대리점 조직, 시장 유통 물량을 유지해야만 합니다.그 과정에서 시장 가격을 결정할 때 농협과 다른 가격을 제시하면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결국 퇴출됩니다.시장에서 그 상품이 존속하려면 결국 시장의 가격 수준을 따라가야만 하는데 농협에서 공급하는 가격이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일컬어 '일물일가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즉 시장에서 '같은 종류의 상품에 대해서는 하나의 가격만이 성립한다'는 원칙입니다.경제학상 중요한 원칙의 하나로서 '무차별의 법칙'이라고도 하는 데 만약 같은 시장에서 동일한 상품이 다른 가격을 갖는다고 하면 완전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한, 사람들은 보다 싼 상품을 사려고 할 것이므로 높은 가격의 상품에 대한 수요는 전혀 없어져 가격을 인하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즉 동일한 시장의 어떤 한 시점에서는 동질의 상품 가격은 단 하나의 가격밖에 성립하지 않습니다.따라서 농협의 판매 가격과 시중의 가격이 같은 것은 농협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시장이 제대로 기능을 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며, 자유경쟁과 시장경제의 원리가 잘 발현되고 있는 건강한 시장 상황임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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