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신문의 필요성
우리나라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농업이 가장 중요한 산업인 농업국가였습니다.그런데 경제성장과 산업구조의 변화로 인하여 농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농업인구도 감소해 이제는 거꾸로 농업 부문이 오히려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농촌이 경제성장의 걸림돌이 되는 듯한 비판까지도 듣는 것이 현실입니다.그러나 그동안 고도 경제성장 과정에서 모든 산업 분야에 인력을 공급하고 제조업의 내수시장 역할을 했으며 수출주도 경제의 뒷받침을 해온 것이 바로 농업 부문이었습니다.또한 농촌의 보수적인 정서가 혼란과 격변기 정치안정을 이루어주었고 외부의 충격이 있을 때마다 경제의 혼란이 닥칠 때마다 굳건하게 국민을 부양하고 충격을 흡수하여 재기와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어 준 것도 농업 부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은 다시 농업 부문이 마치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거나 국가발전의 낙후된 부문인 양 왜곡되고 있습니다.이러한 상황에서 농촌인구는 상대적으로 점점 더 감소되어 국회의원의 선거구 조정에서 농촌 4개 군이 도시 1개 구의 1/3 정도의 비중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 농업 부문과 농촌은 신문광고의 소비자가 아니어서 일간지의 신문지면에서 외면당하고 방송에서 방송 소재로 삼을 만한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일이 없으므로 방송의 화젯거리도 되지 않기에 앞으로도 농업/농촌 부문이 언론으로부터 소외되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이런 상황에서 농업 무문의 절박한 어려움이나 농업인의 간절한 소망이 있더라도, 또 농업 부문의 중차대한 시책과제가 있더라도 이 문제를 다루어 주고 여론화할 언론매체는 우리나라 어디에도 없습니다. 나아가 외국의 농업인/농업 단체는 우리 농업의 파탄과 외국 농산물 수입 확대, 시장개방에만 열을 올리고 수출 중심의 국내 경제 구조는 이러한 압력을 수용하며 농업을 희생시키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주요 언론이 농업/농촌/농업인의 소리를 대변하는 것을 전혀 기대할 수 없으므로 부득이 우리 스스로 언론매체를 보유/유지하고 육성하여 우리의 소리를 내도록 하는 일이 불가피하고 또 중요합니다. 나아가 농업의 육성 발전, 농촌에 대한 지원, 농업인에 대한 정책의 여론화와 정부에 대한 정책 제안, 시책의 개발과 개선, 정책에 대한 평가 등을 농업인의 입장에서 수행할 실력과 열정, 힘을 가진 언론 매체가 절실합니다.'농민신문'은 그러한 역할과 소명을 갖고 창간되어 잘 활동하고 있으며, 농업인에게 필요한 영농기술교재/교양서적/실용서적의 출판과 잡지 발행, 달력/수첩/가계부 보급, 농협 장표 공급 등으로 농업/농촌 발전은 물론 농업인의 생활과 영농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농민신문'은 현재 격일 간으로 발전하였고, 발행부수도 일 가지를 포함하여 국내 신문 중 6위 이내에 들고 있으며, 전문지 중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어서 언론계의 비중과 권위가 대단히 높아졌습니다.'농민신문'과 비슷한 농업전문지들이 몇 가지 있지만, 경영이 어려워서 광고를 주는 농자재 업체나 농업 관련 기업을 비판 또는 꾸중하지 못하고 근근이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농민 신문'의 위상의 역할이 더욱 소중합니다. '농민신문'이 필요한지 필요하지 않은지의 문제는 농업과 농업 부문이 우리나라에서 더 필요한지 필요하지 않은지를 묻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농민신문'이 없다면 그다음 날부터 우리 농업은 정치/사회적으로 아무런 관심이나 눈길도 받지 못하고 그대로 시들어 갈 것입니다.
농협대학의 필요성
기업이나 정부를 막론하고 주어진 소명이나 경영목표를 달성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양질의 인력, 즉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일입니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시험을 통한 선발, 둘째는 교육을 통한 육성, 셋째는 구성원의 선거를 통한 선출입니다. 농협은 임원의 경우는 선거를 통하여 검증된 인사를 선출하고 직원은 시험을 통한 선발과 직접 양성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농협대학원 농협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의 양성과 기존 인력의 보수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최근 취업난으로 우수한 청년인재들이 농협 취업을 위해 줄을 서고 있는 현상도 현실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농협이 필요로 하는 인재의 양성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농협은 업무능력만이 아니라 협동조합에 대한 깊은 조예와 협동조합 운동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진 의식화된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조직의 목표와 철학을 영혼 깊이 새긴 사람과 단순히 다른 직장과 수평 비교하며 일하는 사람은 업무에 임하는 기본 생각과 자세가 다르고 특히 위기상황에서 행동이 확연히 다르게 되며 업무수행의 목적이나 목표의식이 다르므로 업무수행의 품질에서도 라이가 나타나게 됩니다. 즉 똑같은 일을 같은 시간에 해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의 과정과 성과에 있어서 건성으로 겉보기만 좋은 성과와 혼이 깃든 성과는 그 조직의 미래를 달라지게 하는 것입니다. 취업난 때문에 부득이 농협을 선택한 유명 대학 출신 인재, 능력과 자격이 출중한 직원은 언젠가 기회가 주어지면 바로 농협을 등지고 더 나은 대우, 새로운 기회를 찾아 미련 없이 농협을 떠나는 것이 당연하고 또 지금까지 우리 농협의 현장에서 수없이 겪은 경험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옮겨가는 곳은 대부분 농협과 유사한 업무를 하는 곳으로써 은행, 보험, 증권, 신협, 저축은행 등인데 농협을 떠날 때 농협의 고객정보, 조합원 정보와 영업비밀을 모두 가져가서 활용하므로 농협에 심각한 해악을 끼치게 됩니다.지금 '농협대학'은 학부과정 외에도 단기과정/심화과정을 두어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으며, 경영대학원과 산학협력대학원, 농협문제연구소, 중앙 교육권과 농촌지도자 교육원, 농촌사랑 교육원 등을 거느리는 농협 교육의 중심입니다. 농협이 급변하는 경제 여건 속에서 수많은 경제위기, 경영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오히려 사업을 확대 발전시켜가는 배경에는 이러한 인재육성과 재교육 시스템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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